육아 예능, 육아 버라이어티, 육아 프로그램


여러 프로그램들을 육아 예능이라는 한 범주 안에 다 넣을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크게보면 같은 맥락인 거 같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이렇게 세 프로가 가장 대표적인 듯 하고 


그 외에는 더 큰 자식들을 데리고 나오는 아빠를 부탁해(?) 정도가 있겠다.



암튼 아빠 어디가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난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 없어서 안 보는 프로그램들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나오는 이야기는 위화감 조성이 대표적이다.


출연진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개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도 아주 넓은 평수의 집에서 산다.


인테리어도 훌륭하다.


PPL 혹은 협찬이 대부분일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 또한 방송 출연의 부수입이다.



이 시대의 평범한 맞벌이 가정에선 꿈꾸기 어려운 생활을 그들은 영위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최고의 육아를 받으며 자라고

부모들은 출연료를 받고 CF수입이라는 가외 소득도 있다.


나중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유명세를 얻었다.


만약 그들이 연예인을 한다면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방송을 보는 평범한 부모들은

내 아이들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질 수 있고


그런 부모의 아이들은 박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방송이라는 게 모든 대중이 다 좋아할 순 없는 것이기에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것이 양극화의 한 단면은 아닐런지..


 



내가 진짜사나이를 싫어하는 이유


진짜사나이는 군대에 연예인이 직접가서 일반 사병으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군특집의 경우 우리나라 여군이 사병이 없으므로 간부로 간다.


하지만 그들이 체험하는 군생활은 사실보다는 허구에 가깝다.


군대 홍보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이고 국방부의 통제를 받는 방송인만큼

군대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요소는 다 배제된다.



진짜사나이의 폐해.jpg


훈련이니 뭐니 다 차치하고서라도 군대생활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내무생활이다.

하지만 그 중요한 것을 빼고 보여주니 이건 '가짜사나이'다.


내무부조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 군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 애초에 방송불가 판정이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 군대를 한 마디로 표현한 촌철살인


"참으면 윤일병, 못 참으면 임병장."


군대 다녀온 사람이면 다 아는 현실이고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진짜 사나이를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고

온라인 상에서는 '가짜사나이'라 부르며 조롱하는 사람들도 많다.


국방부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할 생각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군대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난 그들이 스스로 해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조직인지 너무나 뼈저리게 잘 알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 유무를 떠나 방송을 볼 때 마다 씁쓸한 기분이 들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일본 애니메이션] 맨발의 겐(Barefoot Gen), 1983





맨발의 겐

Barefoot 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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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사키 모리
출연
미야자키 잇세이, 코다 마사키, 나카노 세이코, 이노우에 타카오, 시마무라 요시에
정보
애니메이션, 드라마, 전쟁 | 일본 | 85 분 | -


맨발의 겐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본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와는 궤를 달리한다.


당시 일본의 지도층에 대한 비판뿐만 아니라

거기에 동조했던 일반 민중들까지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주인공 겐의 옆집에 사는 조선인 아저씨도 등장하여 겐의 집안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이 작품의 백미....랄까 가장 잘 알려진 장면은


히로시마 원폭을 재현한 것이다.


처음 봤을 때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건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봐야하는데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안 보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원자폭탄이라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진 무기였다는 걸 절절히 실감했다.

이런 게 전쟁에 본격적으로 사용된다면 세계 멸망도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원폭 이후에는 비참한 삶만이 그들을 기다렸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고 할 정도로 지옥도가 펼쳐진 히로시마.


일본인 뿐 아니라 미군 포로와 조선인들까지 희생되었다.


특히 조선인들은 수 천명 이상, 혹은 수 만명 이상이 원폭으로 희생당했다.


한편 겐은 가족들을 잃고 어머니와 둘만 남겨져 근근히 삶을 이어 간다.


그리고 작은 희망을 가지고 산다.



이 작품을 보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역시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는 것이다.


절대 절대 전쟁은 안 된다.


또 일본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과해야 한다.

자신들의 야욕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에게 일본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것이 올바른 길이다.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평은 


'맨발의 겐'은 한 번은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각시탈(2012) 드라마 리뷰, 한국형 영웅물


주원, 진세연 주연. 총 28부작


각시탈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민초들의 영웅으로 활약한 인물을 그린 드라마이다.

허영만 화백의 작품인 각시탈과 쇠퉁소를 합쳐서 새롭게 각색하여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주인공 이강토는 일본 제국 경찰로 근무하며 같은 조선 동포들을 때려잡던 악질 인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경성을 뒤흔든 각시탈이라는 존재가 나타나 그를 쫓게 된다.

각시탈은 일제에 협력한 민족 반역자나 일본인들을 무력으로 다스려 조선인들의 영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이강토는 각시탈을 잡아 죽이지만 사실 각시탈은 그의 형 이강산이었다.

이강토는 바보인줄로만 알았던 그의 형이 각시탈이었고, 자신의 손으로 형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형의 유지를 받들어 2대 각시탈이 된다. 

평소에는 예전처럼 일본 제국 경찰로 악랄하게 조선인을 괴롭히다가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각시탈로 변신한다.

그의 이중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각시탈의 이중적인 모습


원래 각시탈은 개인으로 움직이지만 극 후반부에는 독립군들과 협력하여 싸우게 된다.

끝에서는 마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마무리 한다.



대한독립만세


사실 극의 서사 전개는 간단하다.


권력에 의해 죽은 가족들, 대를 잇는 영웅과 가면


일반적인 영웅물에서 많이 봄직한 장면들이다.


또 역사적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각시탈의 모습들.


나는 작품성보다는 액션 장면 위주로 보았다.

역시 두드려 패는 게 시원하달까.


명장면을 꼽아보자면


7회 마지막에 이강토가 각성하여 각시탈이 되는 모습.

19회 처음에 각시탈이 전범기를 반으로 가르는 장면.


이 두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외에도 액션신이 꽤 볼만하다. 쇠퉁소로 후려칠 때의 통쾌함.


원래 24부작이었던 게 28부작으로 늘어나서 후반부에 좀 늘어지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전차남 2005년작


이토 아츠시, 이토 미사키 주연


2005년 일본에서 대히트했던 전차남의 드라마 버전이다.


전차남은 원래 인터넷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로 제작되었다.

그야말로 원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전차남의 인기로 이토 미사키는 한국에서도 꽤 유명해졌다.


드라마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주인공의 찌질함에 치를 떨지만 그것을 참고 볼만큼 에르메스가 아름답다고 이야기 한다.

나도 에르메스를 보려고 드라마를 끝까지 봤다.



모에?



전차남의 여주인공 에르메스



오타쿠 남주인공의 상상 속에서 그녀는....



참 여러 모습을 하고 있다.


전차남으로 이토 미사키(에르메스)는 자신의 배우 인생에서 최절정의 인기를 구가하지만

이후에는 크게 인기를 끈 작품 없이 결혼 후 사실상 은퇴를 한 듯 하다.



전차남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오타쿠 of 오타쿠인 남자 주인공이 집안 좋고 직장 좋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에르메스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이다.

오타쿠가 에르메스를 전철에서 취객으로부터 구해주면서 서로 연락하고 식사도 하다가 점점 친해진다.

오타쿠가 거짓말로 그녀를 잃을 뻔 했지만 결국 다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런데 정말 아무리봐도 현실이라면 두 사람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집안이나 능력은 둘째로 치더라도 두 주인공의 압도적인 외모차이,

심지어 키마저 에르메스가 10cm 이상 커서 드라마에 두 사람이 같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기하다.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두 사람의 키 차이



남자가 훨씬 왜소해 보인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전차남 이야기가 인기를 얻게된 이유 중 하나는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거짓으로 결론은 났다.


전차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이 조언을 해준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전차남이 이야기한 것들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한편 드라마에는 개성 있는 조연들이 많아 극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BGM도 이후 한국 예능에서 자주 사용할 만큼 꽤 인기가 있었다.


나는 이 드라마를 8년 전에 보고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지금 봐도 꽤 재미 있다.

소소한 유머 장치들이 드라마 곳곳에 배치되어 시청자를 웃게 만든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되고 오글거리는 연출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적응되면 나름 괜찮다.

그런 연출과 연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한 번 쯤 볼만한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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