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대부분의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거역하려 해도 거역할 수 없는 그런 거랄까.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와 환경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기서 유전자라는 것은 꼭 부모가 뛰어난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평범한 부모 밑에서도 천재적인 유전자가 나올 수 있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부모의 뛰어남과 관계없이
자신이 태어날 때 가진 유전자가 중요하다.
어떤 분야의 재능이든 뛰어난 것을 타고난 사람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유리한 인생을 살 수 있다.
그게 신체적 조건이 될 수도 있고, 정신적, 두뇌적 조건일 수도 있다.
키가 190cm나 2미터 정도 되려면 아무리 발악해도 소용 없다.
그냥 타고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잘 먹고 잘 관리 받아서 원래의 키보다 몇 센티미터 정도는 더 클 수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를 내기는 어렵다.
얼굴도 마찬가지다. 관리 받으면 어느 정도 커버는 되겠지만
본판은 변하지 않는다.
본판을 바꾸려면 성형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얼굴은 차라리 나은 거다. 성형이라는 방법이 있으니까.
공부도 노력가지고 안 된다.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수준은 사회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정도까지 도달하긴 어렵다.
유전자가 받쳐주어야 한다.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하지만
생각해보면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다.
노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끈질기게 달라붙는다는 뜻이다.
결국 집중력을 가지고 엄청난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다.
공부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시험 점수 잘 받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이다.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다.
평범한 사람은 집중 못 한다. 다들 해봐서 안다.
예체능은 이런 말 안해도 다 인정한다.
재능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유전자 못지 않게 환경도 중요하다.
부모의 재산 수준, 학력, 가풍, 인격 등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는 것들은
우리들의 인생을 상당부분 결정짓는다.
뛰어넘어 보려해도 수 많은 장벽이 우리를 가로 막는다.
연애나 결혼도 결국 끼리끼리 하는게 대부분이다.
요즘 '금수저'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점점 계급이 고착화되고 세습되는 모습이 보인다.
우리가 바꿀 수 있고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은 이미 대부분 정해져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생과 송곳의 차이 (0) | 2015.10.31 |
---|---|
SNS에 대한 단상 (0) | 2015.10.25 |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신경쓰지 말자 (0) | 2015.10.03 |
미디어의 범람과 외모의 중요성 (0) | 2015.10.02 |
예술작품 비평의 역할은 무엇일까 (0) | 2015.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