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행운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흔히 운이 있네 없네 하는 말들을 한다.


보통은 중요한 순간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은 운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버스 환승이 바로 이루어진다든가

쪽지시험을 보는데 내가 시험 직전에 봤던 게 나왔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중요한 일들은 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수능 시험을 봤는데 찍은 게 다 틀렸거나

전재산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실패하거나 하는 경우들.


딱 한 번만 운수대통하면 좋을 거 같은데 같은데 하지만

결국 그런 일은 생기지 않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결과가 나온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모여서 우리 인생을 이룬다.


왜 그런 걸까?


이것은 우리가 잘 안된 것만 기억하는 확증편향때문인걸까?


한 번 생각해보자.


기본적으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또한 5지선다 기준 1문제당 찍어서 정답을 맞힐 확률은 20%다.


1문제는 찍어서 맞는다쳐도 연속해서 여러문제가 맞을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2문제는 25분의 1, 겨우 4%의 확률이다.

3문제는 125분의 1, 0.8%다.


우리가 문제를 3문제를 찍어서 그 3문제가 다 맞을 확률은 0.8%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게 아주 당연한 일이다.


주식투자를 살펴보자.


주식은 오르고 내리는 것밖에 없으므로 언뜻 보면 50%의 확률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계속 사고파는 거래를 한다면 2분의 1씩 계속 곱해주어야 한다.

그때마다 맞힐 확률은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주식에서 장기적인 기간 동안 수익를 내는 개인투자자는 약 5%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5% 안에 든다는 보장은 없다. 드는 게 오히려 비정상적인 일이다.


연애나 결혼을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만난다.

외모, 학력, 집안, 재산 등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비슷한 수준과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외모가 부족하면 돈이 많든가, 돈이 없으면 외모가 출중하든가.


내가 돈도 없고 학력도 달리고 집안도 형편없고 외모마저 평범 이하인데

갑자기 미스코리아나 연예인을 만날 수는 없다. 그런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엄청난 운이 따르지 않는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 분의 1이다. 몇 퍼센트인지는 계산하고 싶지도 않다.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부자는 굉장히 소수이다.

내가 그 안에 들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우리가 흔히 운이 따른다 안 따른다고 말하는 것들은 대부분 확률의 문제다.

확률적으로 그런 사건이 발생할 백분율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중요한 일이라는 건 결국 확률적으로 낮은 백분율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보면 발생할 확률이 낮은 일들은 대개 중요한 것일까?)


우리가 일어나길 바라는 일들은 대개 확률이 낮고

그렇기때문에 잘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은 확률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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