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요즘 드는 생각이


좌파와 우파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이 둘을 가르는 중요한 지점은 아마 '공감'인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한 공감'이다.


좌파는 휴머니즘(Humanism)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도 같이 느끼고 함께 이겨나가자는 게 좌파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항상 나오는게 '연대'다. 문제해결을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하자고 주장한다.


우파는 문제의 해결을 주로 개인에게 돌린다. 

문제는 각자 개인에게 달린 것이지 사회나 구조에 매달릴 게 아니라고 말한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문제에 대해서도 둘의 의견은 엇갈린다.


좌파는 시위 등의 연대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우파는 장학금 받으면 되지 왜 등록금을 낮춰야되냐고 말한다.

장학금을 못 받은 건 공부를 열심히 안 한 네 탓인데 왜 떼를 쓰냐는 식이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있는데 왜 공부할 생각은 않고 시위를 하냐는거다.


사회 불평등에 대한 시선도 비슷하다.


좌파는 구조적 문제가 먼저 해결된 다음에 개인의 노력이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 보지만


우파는 니가 성공하지 못하고 돈이 없는 건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탓이라 말한다.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매사에 불평불만만 해서는 나아질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민 문제에 대한 논쟁도 같은 맥락이다.


"정말 힘들다. 이민 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저 수사에 불과한 표현이지

정말로 떠나겠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민 가서 사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싫으면 떠나라. 아프리카같은 데나 가라.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데 니가 뭔데 욕을 하냐.

아주 배가 불렀구나." 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사람들의 머리에 깔려있는 생각은 현재 대한민국 구조는 정상인데 네가 부적응자라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라는 게 내포되어 있는 듯 하다. 


결국 언제나 '노력'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을 요새 인터넷 상에서 비꼬는 식으로는


노오오오오력, 노력충 등의 표현이 있다.


사실 어느 쪽 주장도 완전히 맞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사회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도 맞고 

개인의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우리는 이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여 생각을 펼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좌파든 우파든 좀 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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