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머리가 띵한 상태에서 작성하여 글이 매끄럽지 않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생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명문대에 들어갔다 =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와 같은 식의 생각들.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을리 없다고 믿는 것이다.


복권 당첨자의 패가망신 이야기도 비슷하다.

아무 노력없이 복권에 당첨된 사람은 결국 모든 것을 잃게된다는 서사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노력없이 큰 부를 얻었으니 그것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는 믿음이다.



좋은 일 뿐 아니라 나쁜 일에도 이것은 적용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 = 그 사람이 무언가 잘못한 것이다


불행이 닥쳤다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것이 꼭 논리적인 이유일 필요는 없다.

징크스같이 미신적인 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내가 아침부터 개똥을 밟아서 오늘 나에게 이런 재수없는 일이 닥친거다."따위의 생각들이다.



영화 <곡성>에서도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종구의 딸에게 닥친 엄청난 불행들.

종구는 계속 묻는다. 대체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자신의 딸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하냐고.


일광은 이유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그저 악마가 던진 떡밥을 물었을 뿐.



우리는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이 벌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한다.

그 사건이 벌어지게 된 원인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소위 '묻지마 살인'으로 불리는 범행의 경우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범행동기를 추적한다.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진 않았을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설명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겠지만말이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는 믿음은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그러나 때로는 원인없는 결과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자연현상과는 다른 사회현상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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