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학교에 가서 전공을 정한다.

보통은 주전공 하나에 부전공 혹은 복수전공 하나를 추가한다.

그렇게 4년을 다니고 더 공부할 사람은 석사, 박사 과정을 밟는다.


꼭 대학교에 가야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인터넷 자료를 보며 공부할 수도 있다.


학부만 나오면 보통은 자기 전공한 분야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역사만 해도 서양사 전공자면 동양사는 잘 모른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분야를 취미로 즐기는 경우도 비슷하다.


취미로 게임, 영화, 애니 등을 즐기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가 즐기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마 전 수능강사 최진기의 조선미술사 강의가 논란이 되었다.

미술 전공자가 그 강의를 보니 순 엉터리로 가르치더란 이야기였다.


그 사건때문에 최진기는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최진기는 모 강의 사이트에서 철학, 미술사, 음식, 전쟁사, 경제, 주식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전쟁사 등에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을 사람들이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


최진기는 학부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맑스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외 나머지 분야는 자기 독학으로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 미디어에서 여러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 비전문가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누가 전문가고 비전문가인지 모르니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곧이 곧대로 듣는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전공이 아닌 분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한다.

꼭 전문가만 이야기해야한다는 법은 없다.

전문가만 말해야 한다면 어떤 분야도 쉽게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것을 알아야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사실관계가 틀린 게 나올 때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지식의 공유가 올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다.

특정 몇 가지 부분에 한해서만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그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너무 광범위하게 지식을 넓히려 시도하기보단

특정 분야만이라도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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