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즈음에 -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차이

서른 즈음에 -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차이

＂취업 안돼 결혼도 포기＂..작년 혼인율 역대 ＇최저＇여성 초혼연령 첫 30대 진입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결혼 주 연령층인 20대와 30대의 실업률이 개선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60407120200305

부모님 세대의 서른과 지금 세대의 서른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옛날 서른이면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집이 아주 많았음. 반면 지금은 겨우 학교 졸업하고 간신히 취업 하고 숨돌렸거나 각종 시험 준비 중.

요즘 재수나 휴학 감안하면 여자는 25살, 남자는 27살 정도에만 졸업해도 빨라 보인다. 그리고 평균 결혼 연령 보면 취업 후 5년 정도 있다가 결혼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만 나이 기준으로 하면 대략 27(25)에 취업 후 32(30)에 결혼

연봉은 2400만원 잡고 인상은 거의 없다고 가정 하면 5년간 1.2억. 여기서 반 정도 모으면 6000만. 웬만한 원룸 보증금도 안 되는 액수. 남녀 둘이 합쳐도 1억도 안 되는 게 대부분. 결국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부모 세대도 자녀 세대에게 줄만한 돈이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결국 대출 받아서 시작. 그래도 둘이 합쳐 1억 가지고 있으면 해볼만하다. 그나마 금리가 낮아서 대출 받아서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취직 제때 못 하면 이 모든 게 다 꿈이다.

20후반에 중소기업 들어갔다가 퇴사하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다. 30초반에 겨우 붙어서 들어간다고 해도 수험생활 하면서 모은 돈 다 날리고 완전 제로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돈 모아서 결혼하려면 어느덧 30대 후반.

처음 취직하고도 학자금 대출만 몇 년 동안 갚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 임대료 부담도 만만치 않다. 월급 200만원에 임대료+관리비 해서 55만원 내는 한 친구는 주거비용이 소득의 25%를 상회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는 사회경제적 차이 뿐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50년생 부모는 79년 당시 기대여명이 40년이었다. 0세 기준 기대여명은 65세. 60년생 부모는 89년 당시 기대여명이 43년. 0세 기준 기대여명 약71세

65년생 부모는 94년 당시 기대여명 45년. 0세 기준 기대여명 73년. 85년생 자녀는 2014년 당시 기대여명 53년. 0세 기준 82년. 0세 기준으로 보면 35년간 평균 기대여명이 약 17년 증가. 거의 2년에 1년씩 늘어났다.

예전에는 회갑이 장수의 기준일 정도로 수명이 짧았다. 그래서 서른이라 하면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을 것이기에 서른이 갖는 의미가 지금보다는 남달랐을 것이라 본다. 지금보다는 스스로 더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서른이 갖는 의미가 달라졌다. 기대여명으로만 봐도 여자는 평균적으로 86세까지 살게 되니 예전과는 느낌히 전혀 다르다. 남자도 79세까지 사니 아직 절반도 되지 않았다. 생물학적, 경제적 변화가 함께 일어나며 사회적 변화도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