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에 작성한 글


Q. 우리 시대 정치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와 그 대안은?


우리 시대 정치와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라고 생각한다.


해방 이후 분단의 과정에서 이념의 차이가 남과 북을 갈라놓았다. 갈라지고 난 뒤 첨예한 대립이 계속되었고 결국에는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정치적으로 대립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남과 북의 대립 뿐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대립은 있었다. 이른바 친북 논란이 그것인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빨갱이’로 몰아 숙청을 하였다. 정적 제거의 논리로 좌우 이념이 사용된 것이다. 


그러나 남과 북에도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7.4남북 공동성명,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남북 정상 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는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그 뒤 여러 사건들이 터지면서 남북의 분위기는 다시 냉랭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한 내에서도 친북, 빨갱이 논란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있고, 최근 보수 단체는 친북 인명사전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또 각 정당들은 서로를 몰아붙이며 원색적인 비난을 한다. 각 단체, 언론들도 이념의 차이로 서로를 욕한다.


이렇듯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는 좌우 대립의 역사였다라고 볼 수도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없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정치’는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건 단지 전쟁, 싸움이지 정치가 아니다. 

좌파든 우파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주고 타협점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를 헐뜯고 욕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결국 이념에 얽매여서 싸운 끝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참상을 보지 않았는가? 물론 생각의 차이가 있기에 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싸움이라는 것은 합의점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 되어야지 싸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자기가 검투사라도 되는 듯이 행동한다. 그리고 그게 정치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주장하며 ‘내 말은 맞지만 넌 틀려’식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 말에는 ‘다르다’와 ‘틀리다’가 엄연히 구별되어 있다. ‘당신의 생각은 나와 다르지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는 결국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 그 시작은 남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결국 자기와 다른 상대편의 입장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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