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를 보다가 '미국은 유럽을 동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우리가 보는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사실은 유럽의 이야기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그리고 영화에선 당연하게 영어를 사용한다.


영국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작품들도 등장인물들이 전부 영어로 말한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전부 다른 나라 이야기인데 영어로 말하고 있구나.


아래는 고전 영화 <엘 시드>를 보다가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이 영화는 스페인의 영웅이 주인공이지만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엘 시드』를 비롯한 유명한 역사 영화 대부분이 미국에서 제작되는 것을 보면 느끼는 게 있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굳이 다른 나라의 영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역사가 짧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 수 있는 소재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미국 역사 영화가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정도를 다루고, 옛날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독립전쟁 시기를 다룬 맬 깁슨 주연의 ‘패트리어트’ 정도가 있다. 


이런 소재의 빈곤 때문에 미국은 유럽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 

이처럼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는 역사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인도나 중국을 보고 역사가 길다고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유럽계 이민자들이 사회 주축이었기 때문에 문화 종주국격인 유럽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디세이아도 영문학 시간에 배우는 것도 좀 이상한 거 같다.

오디세이아는 그리스 문학인데 말이다.


그리스가 서양 문명의 발상지니까 상관 없는 건가?


그만큼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당시면 미국은 고사하고 영국도 없던 시절이니까.


이런 점들을 보면 미국은 유럽을 동경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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