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프로기사와 아마추어의 치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이 주제에 대해서는 몇 달 전에 썼던 글이 있다.


2016/03/18 - [바둑] - 프로와 아마의 기력 차이, 연구생, 일반인 타이젬 기력 비교


위에 링크한 글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여 조금 다듬어보았다.


일반인들 입장에서야 프로, 연구생, 한바연 등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력 차이가 얼마나 될지는 궁금할 것이다.



프로의 급간은 내가 임의로 나눈 것이다.

각 급간마다 2집씩 치수 차이가 난다.


시니어 아마7단은 어렸을 때 제대로 전문 도장에서 공부한 적 없고

연구생 경력도 없는 2016년 현재 최소 40세 이상의 아마추어를 말한다.

주로 기원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 많다.


연구생 출신 7단은 대부분 연구생 1~2조를 오르내리던 사람들이다.


이렇게 급간을 나누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집 차이를 접바둑 치수로 환산할 때가 굉장히 어렵다.


정선은 흑이 덤을 주지 않고 두는 바둑이다.

그래서 6집 차이 나면 보통 정선 치수라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6.5집과 7.5집의 중간인 7집이 정선치수라 보는 게 맞다고 본다.


그렇다면 2점 치수는 어떻게 봐야할까?


http://news.joins.com/article/2911494


http://weekly.hankooki.com/whan/199906/w61585.htm


http://news.joins.com/article/11410111


위에 링크한 기사들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2점은 15집, 3점 30집 차이.

2점 접힌 사람은 백에게 덤 18집을 준다. 3점 접힌 사람은 백에게 덤 35집을 준다.


4~5급간 수준의 프로기사와 시니어 아마7단의 대결에서

정선에 백이 흑에게 덤 5집을 주고도 승리 → 흑에게 반집 더 주는 것으로 치수 변경

(결론적으로 6.5+5=11.5집 차이에서 6.5+5.5=12집 차이로 치수 변경)


내가 측정한 치수는 8~10집 차이인데 실제 대결 결과는 12집 차이로 나타남.

하지만 표본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꼭 12집 차이가 난다고 볼 수는 없다.



또 다른 이론으로


정선은 7집이고 2점 바둑부터는 1점의 가치를 2배로 계산하여 1점당 14집으로 친다.

따라서 2점 바둑은 28집 차이인데 백이 먼저 두므로 실제 차이는 21집이다.

3점 바둑은 42-7=35집 차이다.


접바둑은 1점의 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2점 = 15집, 3점 = 30집 이라는 이론을 받아들이면

프로 1~5위 기사와 연구생 4~5조는 2점 치수이다.

타이젬 9단의 경계에 있는 한바연 최강부와 치수는 2점+백덤5집이다.


하지만 내 체감으로 실제 대국을 하면 3점이 적당한 치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측정한 치수 차이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원래 밑으로 갈수록 실력 측정이 어렵다.

위로 올라갈수록 1집이 크게 느껴지고 밑으로는 1집은 집도 아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사례를 보자면


한바연 2~3조 실력의 아이가 김지석9단과 4점 대국을 했는데 패한 적이 있었다.

김지석9단은 당시 랭킹2위였고, 지도대국을 했는데도 4점으로 이겼다.


4점이면 어떤 이론으로 계산하든 45~50집 정도의 차이가 난다.

내가 측정한대로면 한바연 3조 실력이라고 쳐도 26집 차이가 나야하는데

실제 대결에선 오차가 아주 크게 났다.


1급간과 한바연 3조의 치수는 50집 정도 차이난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물론 겨우 한 판 두었을 뿐이라 표본이 많이 부족하다.


2점의 가치를 15~21집으로 보면 중간값은 18집이다.

따라서 1급간과 연구생 6조는 2점 치수이다.


연구생 6조와 한바연 최강부의 실력차이가 2집이 아니라 6집이 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그리고 한바연은 1급간 당 4집씩 차이가 난다고 가정해보자.



위의 가정을 반영한 결과이다.


그래도 뭔가 만족스럽진 않다.

연구생 2군(4~6조)의 실력을 조정해야할 것 같다. 2군은 3집씩 차이 난다고 해보자.




이렇게 바꾸고 나니 4~5급간의 프로와 시니어 아마7단의 차이가 10~12집이 난다.

실제 치수 12집과 거의 같아졌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급간 당 치수차이가 더 커지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도 한바연 3조의 실력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김지석 9단과 대결한 그 아이가 한바연 3조이고 동시에 타이젬 7단이었는데

프로와의 치수를 헤아리기는 힘들다.



연구생 6조 밑으로는 한 급간 당 치수 차이를 6집으로 해보았다.


이렇게 하니까 얼추 나온다. 1급간과 한바연 3조(타이젬 7단)는 4점 차이다.

하지만 한바연 최강부와 2점 치수다.


사실 프로기사끼리 대결에서 1집이 갖는 의미와

아마추어들의 대결에서 1집이 갖는 의미는 많이 다르다.

1집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때문이다.


그래도 이게 내가 생각한 것 중에서는 가장 정확한 치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프로기사와의 치수말고 아마추어끼리의 치수 차이는


호선으로 대국해서 10판 중 7승 하면 1점 이라고 보면 된다.

정선으로 대국해서 10판 중 7승 하면 2점 차이다.


그냥 해당 치수에서 승률 70% 나오면 1점씩 바꾸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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