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사건에 대한 생각


바둑 이세돌, 프로기사회 돌연 탈퇴. "친목 단체가 출전자격 등 규제.. 프로기사 생활은 그대로 수행" 兄 이상훈 9단과 탈퇴서 제출


바둑계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동네는 엄청 보수적이고 기득권 사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관습이나 전통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기도 한다. 그게 이세돌은 언제나 싫었던 것이고 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문제 제기.


이세돌은 자신의 기풍이나 인생이나 똑같은 사람이다. 그냥 편하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절대 편하게 가지 않는다. 수가 보이면 수를 낸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훨씬 수읽기를 많이 하고 수를 낸 것 같다.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현재의 시스템은 한국기원에도 기원발전기금을 내고 기사회에도 적립금을 내야함. 기사회에 내는 건 그냥 말도 안 되는 거고 한국기원에 내는 것도 사실은 잘못된 것이다. 원래는 한국기원이 자체적으로 기전 주최사에게서 받는 돈으로만 운영을 해야함.


하지만 워낙에 바둑계가 가난하니까 이세돌도 그 돈은 내겠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친목단체에 불과한 기사회는 강제적으로 돈을 받을 권리도 없고 출전 제한같은 권리는 더더욱 없다. 법으로 따지면 이세돌이 이길 것이다. 이미 법률 자문도 다 받은상태라고함


바둑계가 답이 없는 사례 중 하나가 시니어리그. 내가 잘 몰라서 그런데 정식 시니어리그가 있는 스포츠 종목이 있나?

(골프에는 있다고 한다.)


자선대회나 이벤트 대회는 있어도 이런 건 본 기억이 없다. 이 대회는 기사들이 하도 돈을 못 버니까 용돈 벌이 시켜주려고 만든 대회다.


프로가 실력이 없으면 은퇴를 해야하는데 바둑 프로는 웬만하면 은퇴도 안 한다. 대회에 출전하는 기사와 보급 전문기사를 따로 구분을 해야하는데 이 동네는 그런 것도 없다. 해설, 심판, 대국, 감독, 보급 그냥 다 한다. 가끔 보면 웃김.


이번 사태에 이세돌에 동조할 기사가 얼마나 될지 궁금. 다들 새가슴이라 눈치만 계속 볼 듯함. 최상위권 기사들이 한꺼번에 단합하면 판세가 재밌어질텐데 그럴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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