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 연구생의 바둑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에서 바둑 좀 둔다고 말하려면 한국기원 본원 연구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생에 들어갈 정도면 타이젬 9단 실력이다.

이 실력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바둑을 둬본 사람이면 다 안다.


그렇다면 그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기력 체계에 대한 것은 아래 글에서 자세하게 분석했으므로 넘어간다.


2016/03/18 - [바둑] - 프로와 아마의 기력 차이, 연구생, 일반인 타이젬 기력 비교


내가 알고싶은 것은 퍼센티지, 비율이다.


연구생 6조에 들어갈 실력이면 한국에서 상위 몇 % 안에 들어갈까?

아마 정확한 통계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냥 재미삼아 추정해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최상단에는 프로기사가 현재 320명이 있다.


그 다음이 한국기원 본원(서울) 연구생 132명


지역연구생은 타이젬 자료를 참고한다.

http://www.tygem.com/vevent/20150527/2015052702.asp


지역연구생 중 타이젬 9단인 수만 추려내면


대구 3 경북 3 대전 4 광주 1 전남 4 전북 5 부산 2


총 22명이다.


지역 연구생의 경우 타이젬 9단 이상이 22명이므로

1년에 새로 유입되는 실력자는 드물 것이다.
타이젬 8단은 21명이다. 이 아이들이 1년 후에 타이젬 9단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지역 연구생에선 많이 잡아서 20명이 유입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연구생 선발전에 나오는 아이들이 연구생 6조와 대등한 실력을 가진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선발전 상위 20명은 연구생 6조에 편입되는데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떨어졌던 아이들도 다시 들어온다. 20위 안에 못 들었지만 실력은 대등한 아이들도 있다.

결국 20명씩 새롭게 들어온다고 봐도 될 것이다.


연구생 선발전은 분기당 1회 치러지므로 분기당 20명씩 유입된다고 볼 수 있다.

1년에 총 80명이 새롭게 진입한다.

정리하면


프로기사+연구생+지역연구생 합쳐서 474명이고

매년 100명이 새롭게 들어온다.


그런데 어린이 말고 어른들 중에도 공부해서 그 실력에 도달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물론 있기야 있겠지만 과연 얼마나될지는 미지수다.

그 정도 실력은 독학으로 올라가기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그 다음 고려해야할 것은 일반인 아마추어들이다.

오랜 기간 활약한 시니어들과 연구생 출신 강자들을 추가해야한다.


이것은 위의 자료와 달리 그야말로 추정을 해야한다.


이 사람들도 결국 어릴 때부터 바둑을 해서 그 경지에 도달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자료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요즘 처럼 체계적인 바둑 교육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더 적으면 적었지 많이 배출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반대로 생각해서 요즘은 바둑 열기가 많이 식어서 새롭게 배우는 인구가 줄었고

예전에는 많았으니 예전에는 더 많았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둑인구가 1000만명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이것은 아주 과장된 수치라고 보고


예전의 바둑인구가 500만 정도라고 보고

현재는 250만명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바둑계는 2016년 현재 바둑인구를 500~600만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현재 10~20대는 바둑을 거의 둘 줄 모른다.

30대는 돼야 이창호 열풍 당시 바둑 배운 세대다.


암튼 현재는 바둑인구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가정하고

동일한 비율로 실력자가 나올 때,

예전에는 매년 현재의 연구생 6조 실력(타이젬 9단)의 강자가 200명씩 배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계산해서 1950~2000년까지 매년 200명 잡으면 총 1만명이다.

2001~2015년까지 100명씩 배출되었다고 보면 1500명이다.


합치면 11500명이다.


더 단순하게 계산해서 1950~2015 65년간 매년 200명씩 배출된다고 보면 총 13000명이다.


정리하면


2016년 현재 한국 바둑인구를 250만명으로 잡고

연구생 6조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 이상을 가진 사람은 13000명으로 보면

상위 0.52% 이다.


이 자료의 핵심은 연구생에 진입하는 사람이 매년 어느 정도나 되는가이다.

(실제로 연구생에 들어간다는 게 아닌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생 제도는 시행한지 30년 정도밖에 안 됐다.)


바둑인구가 많았다고 해서 연구생에 진입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들어가는 숫자는 똑같다. 연구생 더 많이 뽑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보면 매년 100명씩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럼 100명씩 65년이니 총 6500명이다.

상위 0.26%이다.


100명과 200명의 중간값인 150명으로 가정하면 9750명이다.

상위 0.39%이다.


바둑인구를 단순히 둘 줄 아는 사람 말고 활발하게 즐기는 사람을 기준으로 놓으면 어떨까?

대략 100만명이라고 보면 그 중에서 1만명 안에 들면 상위 1%이다.

최대치로 잡은 13000명도 상위 1.3%이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유력한 수치는 1만명 정도일 것 같다.

그리고 바둑인구는 250만명 가량으로 보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다.


그러면 상위 0.4% 라는 수치가 나온다.


이 실력에 도달하기까지가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하면 대충 체감적으로도 맞는 듯 하다.


어차피 이 모든 것은 나의 자의적 해석과 상상력으로 추정한 값이므로 딱히 신뢰성은 없다.

재미로 보면 된다.


지금까지 내 나름의 논리로 추정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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