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판 리뷰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애니를 보지 않은 사람은 주의할 것. 애니 이후 원작의 내용 언급도 있음)
총 25화
몇 년 전에 대히트를 기록했던 진격의 거인을 봤다.
난 그 당시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무심코 TV를 보다가 진격의 거인 광고가 나오길래 한번에 몰아서 다 보았다.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작가가 우익 성향이다, 작품이 군국주의적 요소 혹은 우익적 요소를 담고 있다.
정도가 있었는데
내가 다 보고 느낀 점은
작가가 무슨 성향인지는 잘 모르겠고
작품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우익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작중 인물들이 계속 이야기하는게
"이겨야 한다, 이기면 살 수 있다. 세상은 잔혹하다."
이런 말들이다.
이것은 약육강식, 우승열패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다.
작중 인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우파적이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한다는 내용도 계속 나온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만화다보니 우익적 성향이 확실히 많이 뭍어 나온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든다.
거인들은 자본가(부르주아지)
인간들은 노동자(프롤레타리아)
같은 구도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혹은 더 크게 봐서 지배층 대 피지배층 같은 구도도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작품 내부를 보면
<진격의 거인>은 처음부터 굉장히 충격적인 장면들을 선보인다.
거인들이 인간이 사는 곳에 쳐들와서 마구 부수고 잡아먹는 광경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다.
비위가 약한 사람이라면 이 애니를 보지 않는 게 좋다.
초반에 주인공 에렌(엘런)의 어머니가 죽는 장면은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다.
왠지 이 애니와 작화가 비슷한 <기생수>에서도 그랬었고.
그렇게 가족을 잃은 소년은 군인이 되어 거인들을 다 죽이기로 결심한다.
여기까지는 흔한 성장 만화같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거인들때문에 수많은 동료를 잃고 엘런 자신도 거인에게 먹히고 만다.
사실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죽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이 이렇게 빨리 죽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드래곤볼>에서 마인부우의 몸 속에 들어간 베지트같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같은 거인을 때려죽이는 기묘한 거인이 등장하게 되는데
웬만한 독자들은 이 거인이 주인공 엘런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이야기가 더 진행되고 난 이후에 나온 여성형 거인.
딱 봐도 이 거인 몸 속에도 인간이 있을 거 같이 생겼다.
이 거인이 아르민을 죽이지 않는 것을 보고
분명 가까운 인물 중에 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여자 중에 괴물한테 먹힌 게 엘런 엄마밖에 생각이 안나서
혹시 엘런 엄마인가 하는 생각은 했는데 좀 말은 안되는 거 같았다.
그렇다고 딱히 생각나는 인물도 없었다.
그래서 나중에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꽤 충격이었다.
애니메이션은 여성형 거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진압되면서 끝난다.
2016년에 2기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원작이 많이 진행되었으니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원작 만화의 내용을 보면
알고보니 사실 다 거인이었다.....식으로 진행되는 게 너무 많아서 흥미가 많이 떨어진다.
자꾸 변신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만화 보다가 접었다.
암튼 소재 자체는 굉장히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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