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본 만들면 재밌을 것 같은 바둑기전


1. 프로 vs 아마 치수고치기


프로기사는 만 40세 이상의 남자기사

아마추어는 만 30세 미만의 남자기사로 출전을 제한하고


10 대 10 or 20 대 20 으로 붙어서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


처음에는 호선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한쪽 편이 3연승 하면 치수를 1점씩 고친다.

아니면 최근 4국 중 한쪽 편이 3승 1패를 기록하면 고친다.


상금은 기본적으로 프로기사는 아마추어의 2배를 책정한다.


그리고 치수가 1점씩 올라갈 때 마다 접어주는 사람은 상금이 2배로 늘어나고

반대로 접히는 쪽은 승리 상금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예를 들어 최초 호선일 때 승리 상금이

프로 10만원 아마 5만원 이라고 가정하고


프로 1장이 3연승으로 아마 4장과 대결할 때 정선으로 대국을 하면


4국 째의 프로 승리상금은 20만원으로 올라간다.

반면 아마는 최초 호선일 때의 승리 상금 5만원에서 절반인 2.5만원으로 깎인다.


접어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이기기 힘들기때문에 상금이 더 올라가고

접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이기기가 쉬워지니까 상금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 승리 팀에게는 1인당 승리 수당을 동일하게 지급한다.

최종 승리 팀의 기준은 일단 접어준 상태에서 패한 걸로 끝나면 접어준 팀이 승리.

마지막 대국이 호선인 경우 그 대국의 승리팀이 최종 승리팀.

3연승 한 사람에게는 특별 수당을 더 지급하는 것도 괜찮다.


시니어 프로와 젊은 아마추어 정도면 대등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 vs 아마 치수고치기에서

프로기사를 시니어가 아니라 여류기사로 바꾸어도 굉장히 재밌을 것 같음.


프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니까 열심히 둘 것이고,

아마 입장에서는 프로와 둘 기회가 흔치않으니 열심히 둘 것이다.


또 상금 차별을 두고 있기 때문에 프로로서도 괜찮은 조건일 것 같다.



2. 승강제 리그전


30세 미만의 프로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리그전.

단 지난 1년간 평균 순위 8위 안에 든 기사는 출전할 수 없다.

상위 8위 기사를 제외하는 이유는

어차피 그 기사들은 다른 대회 나가기도 바쁠뿐더러

실력을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리그전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

이 8명은 따로 리그전을 치르는 게 낫다고 생각 함.


먼저 예선전은 스위스 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현재 우리나라 30세 미만 남자기사는 123명이고 이 중 10위 안에 드는 기사가 6명이다.

그렇다면 출전 가능 기사는 117명인데 여기에 여자 상위 11명을 더해서 128강 스위스리그전을 실시한다.


총 7판의 대국을 펼쳐서 1위부터 128위까지 순위를 나눈다.


그리고 1조부터 4조까지 조당 8명씩을 순위대로 편성한다.

리그는 풀리그 방식으로 1회차당 7판의 대국을 한다.


각 조의 1~3위는 상위조로 올라가고 6~8위는 하위조로 내려가고 4~5위는 잔류한다.


최상위 1조는 강등만 있다.

최하위 4조에서 6~8위를 기록한 기사는 탈락한다.


탈락한 기사들의 자리는 최초 예선 스위스리그 차순위자 3명이 채운다.

리그전은 1년에 6회 정도 실시하고 매년 예선을 통해 4조 탈락자들의 자리를 메운다.


또한 연령 제한에 걸리는 사람은 자동으로 탈락하고

지난 1년간 평균 순위가 10위 안에 드는 경우에도 자동 탈락한다.


각 조의 상금은 차등을 둔다.

예를 들어 1조 승리 상금이 400만원이면 4조의 승리 상금은 100만원 이라든지 하는 식.


1조 승리 400 패배 80

2조 승리 300 패배 60

3조 승리 200 패배 40

4조 승리 100 패배 20


만약 이렇게 하면 1회차당 28국 X 6회차 돌리면 총 상금은 20억 1600만원.

바둑리그 제외하고 총 상금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것은 한국기원 연구생 리그 방식을 거의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토너먼트보다 훨씬 정확하게 실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날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원래 잘 두는 기사가 갑자기 떨어지는 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최초 예선도 스위스 리그 방식으로 진행하여 순위를 매기고

매 회차마다 풀리그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실력대로 성적이 나온다.


TV중계는 1조 경기만 중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각자 제한시간은 2~3시간 사이에서 정하고.


1년에 리그전을 6회 진행하려면 1회차 당 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2개월에 7판을 두어야 하니 평균적으로 1주일에 1판씩 두면 대충 일정이 맞는다.


6회차 동안 살아남은 기사는 1년에 총 42국을 둘 수 있음.


물론 이런 대회가 생길 일은 절대 없다.


그래도 있으면 지금 있는 대회들보단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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