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클럽 재무제표에서 Amortization은 무엇인가?


먼저 단어의 뜻부터 알아보자.


Amortization의 사전적 의미는


명사 : (채무·공사채 등의) 할부 상환, 상각(償却); 상환액[금]; (법인 또는 교회에의) 부동산 양도.


이다.


여기서 할부 상환은 알겠는데 상각은 무슨 뜻일까?


1.토지를 제외한 고정 자산에 생기는 가치의 소모를 결산기마다 계산하여 그 자산의 가격을 감소해 나가는 회계상의 절차


2.손해 따위를 보상하여 갚아 주다


아래는 '상각'의 뜻을 가진 영어 단어들


1.repayment

2.redemption

3.repay



그리고 여기서 떠오르는 단어 '감가상각'


감가상각(減價償却, Depreciation)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산의 가치 감소를 회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경제학적으로는 자산의 가치 감소를 의미하나, 회계학의 관점에서 감가상각이란 취득한 자산의 원가(취득원가)를 자산의 사용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배분하는 과정(allocation)을 의미한다.



Amortization은 할부상환과 상각 두 가지 뜻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축구클럽 재무제표에서는 어떤 뜻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클럽이 선수를 영입하면 사온 클럽에 이적료를 지불한다.

이때 보통은 일시불이 아니라 할부로 돈을 지급한다.

(물론 돈 많은 클럽인 경우에는 일시불로 할 때도 있다.)

얼마씩 지불할지는 양 클럽이 협상을 통해서 결정한다.


그렇다면 할부상환의 의미로 사용하는 걸까?


하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려운게 Amortization은 선수의 이적료 총액을 선수와의 계약기간으로 나눈다.


예를들어 50m 파운드 짜리 선수이고 계약기간이 5년이라면 1년에 10m씩 비용처리를 한다.


이때 선수를 판매한 클럽 입장에서는 이미 판 상황이니 그들끼리의 계약관계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것과 별개로 클럽끼리 할부 기간과 금액을 협상한다.


그러므로 할부상환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상각의 뜻으로 보는 게 맞다.

50m은 취득원가이고 가치의 소모를 결산기마다 계산하여 그 자산의 가격을 감소해 나가는 회계상의 절차로서

1년에 10m씩 비용처리하는 것이다.


아래는 관련 글.


http://www.postmatch.org/17/calculating-the-real-cost-of-players/


How to calculate the real cost of a player – inclusive of transfer fee and wages.


The two examples again:


Carroll total cost = £35,000,000 + (80,000 * 52 * 5.5) = £57.8M

Carroll annual cost = £57.8M / 5.5 = £10.5M


Aguero total cost = £38,000,000 + (200,000 * 52 * 5) = £90M

Aguero annual cost = £90M / 5.5 = £16.36


앤디 캐롤과 아구에로의 실질 영입 비용을 계산한 것이다.



Amortization과 관련해서 생각나는 일화가 하나 있다.


한 유저가 첼시 선수들의 연봉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그 수치가 너무 터무니 없었다.

그런데 아무도 그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나는 너무 이상해서 구글링 해보고 답을 찾았다.


그 유저는 클럽의 Amortization을 선수의 연봉과 착각한 것이었다.


Amortization은 클럽이 어떤 선수를 보유하는데 드는 전체 비용을 나타낸다.


http://weaintgotnohistory.sbnation.com/2014/10/16/6968855/chelsea-ffp-database


그 유저가 참고한 사이트가 아마 여기일 것으로 추정하는데

여길 보면 한 선수에게 16m, 14m 씩의 비용을 책정했다.

16m을 52로 나누면 주급이 30만을 넘어간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금액이다.


Amortization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적료나 주급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상각의 개념으로 연간 보유 비용을 논하는게 확실히 합리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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