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이번 시즌 실패에 대한 소고


아스날의 이번 시즌 실패는 처음부터 예견할 수 있었다. 필드 플레이어를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벵거의 오만한 결정으로 팬들은 실망했고, 라이벌 팀들이 잇따라 무너지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이제 더이상 벵거론 답이 없다.


벵거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04년이다. 무리뉴의 등장으로 벵거의 시대는 끝났고 이후는 경기장 신축으로 인해 돈을 쓸 수가 없었다. 이번이 돈을 다시 쓰기 시작한 세 번째 시즌인데 이번에도 성과가 없다는 것은 이미 벵거는 끝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음 시즌은 펩시티를 비롯해 맨유, 첼시 등이 대대적인 보강에 나설 것이다. 토트넘도 강하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는 더 많은 돈을 써야 같은 퀄리티의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 안 쓰는 게 꼭 아끼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아스날이 마냥 운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지난 시즌 챔스 16강은 모나코라는 최고의 대진을 받았음에도 패했다. 심판때문에 진 것도 아니고 그냥 실력으로 졌다. 이번 시즌 챔스 조별리그는 또 어떤가. 수준 낮은 경기를 펼치다 막판에 극적으로 16강 진출


바르사와의 16강전은 그야말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처참한 경기였다. FA컵 16강에서 헐시티와의 홈 경기 무승부 후 재경기. 8강에서 왓포드와 치른 홈 경기 패배. 리그에선 중요 고비마다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 결국 4위로 추락했다.


아스날은 감독이 바뀌면 맨유 때처럼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지금 상태에선 기대할 게 없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