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vs 커제 응씨배 8강전 계가



2016/04/26 - [바둑] - 응씨배 4강 일정, 이세돌 vs 박정환 대진


박정환은 커제에게 백 1점승을 거두었다. 한국식으로 치면 반집승.

그런데 응씨배 계가는 굉장히 독특하다.

아래 바둑판을 보자.


반상 위의 집은 같고 흑이 사석에서 3집 앞선 상황이다.

원래대로면 흑 반면 3집승이다.

그런데 박정환은 시간초과로 벌점 2집을 받았다.


그래서 최종 결과는 흑 반면 5집 승.


하지만 응씨룰로 계가를 하니 흑 반면 7집 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된 것일까?


아래는 한 기자의 설명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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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n127&folder=23&list_id=13918202


응씨배는 흑과 백을 잡은 두 기사가 각각 180개의 돌을 가지고 대국한 후 끝이 나면 잡힌 돌(사석)뿐만 아니라 남은 돌(각자 180개 돌 중 두지 않은 돌)로 집을 모두 메워 계가하는 독특한 룰(응씨룰)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흑으로 먼저 둔 커제 9단과 백을 잡은 박정환 9단의 이날 대국은 커제 9단의 293수로 끝이 났습니다. 먼저 착수한 커제 9단이 흑돌 147개를, 박정환 9단은 백돌 146개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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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씨룰은 공배도 1집이 된다. 내 돌통에 있는 돌을 최대한 없애야 하는데

그래서 위의 기보에서도 흑이 우상귀 패를 해소하지 않고 공배를 먼저 메웠다.

기보 상으로 293수로 대국은 종료된 것으로 나오나 백이 착수 포기를 하여 흑이 우상귀 패를 해소하였다.

결국 흑은 148개의 돌을 사용했고 백은 146개의 돌을 사용한 셈이다.


여기서 2집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응씨룰로 따지면 일단 반상 위의 사석은 제외하고 계가를 한다.

그러면 백 63집, 흑 57집이 나온다. 여기서는 백 반면 6집 승리다.


사석을 세어보면


흑이 잡힌 돌 22개

백이 잡힌 돌 31개


사석에서는 흑이 9집 앞선다.


흑이 사용한 돌 148개 - 백이 사용한 돌 146개 = 흑 2집 승

백이 잡힌 돌 31개 - 흑이 잡힌 돌 22개 = 흑 9집 승

반상 위의 백 63집 - 반상 위의 흑 57집 = 백 6집 승


이렇게 계산하면 흑 5집 승리.


여기에 백 벌점 2집을 더하면 흑 7집 승리.


그리고 최종적으로 덤 8집을 공제하면 백 1집 승(백 반집 승)이 된다.


한국식으로 계가했을 때는 흑 반면 3집 승이 되지만

벌점 2집 제도와 공배 메우기에서 2집 차이가 발생하여 흑이 4집을 따라잡았다.


그래서 백이 1점승(반집 승)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갔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알 수 있었다.


아래는 박정환 커제 응씨배 8강전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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