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 관전기, 이야마 유타 7관왕 등극


2016/04/26 - [바둑] - 응씨배 4강 일정, 이세돌 vs 박정환 대진


오늘 응씨배 한중전은 4전 4승. 한국기사 총 전적은 5승 1패. 대진표를 보니 박정환과 커제가 8강에서 붙고 이세돌도 8강에서 한국기사와 붙는다. 그리고 박정환과 이세돌은 4강에서 만난다. 반대편 조는 김지석이 있는데 그 조가 대진이 훨씬 무난하다.


응씨배 1회전이 열린 날 일본의 이야마 유타는 7관왕 등극. 일본바둑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수들은 지금 다 응씨배에 와 있는데 국내 대회 우승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은 점점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되어간다.


이야마 유타가 세계대회에 출전하지 못 하는 이유는 일본기원때문이다. 일본기원은 1년치 대국일정이 결정되면 천재지변이 아닌 한 바꾸지 않는다. 보통은 세계대회와 국내대회 일정이 겹치기때문에 국가대항 단체전을 제외한 개인전은 출전하기가 힘들다.


유타가 국내 대회를 기권하고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도 아마 일본기원에서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대회를 주최하는 스폰서를 고려해야하기때문이다. 그리고 세계대회보다 국내 메이저 기전 상금이 더 많기때문에 일본 기사들 입장에서도 국내 기전이 더 낫다.


어차피 세계대회 나가봐야 떨어질 게 뻔한데 괜히 힘 빼기보다는 국내 대회에 전력투구하는 게 수입 면에서는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유타같은 기사가 세계 최고수들과 대결하지 않고 일본 내에서만 썩는 것은 바둑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이야마 유타의 나이로 볼 때 지금이 딱 정점을 찍은 시기라고 보는데 세계대회에 나오질 않으니 답답하다. 한국기원도 그렇지만 일본기원은 우리보다 훨씬 더 꼰대스럽고 보수적이다. 거긴 아직도 예술이니 도니 하고 있으니 그런 모양이다.


응씨배 16강전 종료 후 8강 대진 : 스웨 vs 고노린, 김지석 vs 탕웨이싱, 이세돌 vs 강동윤, 박정환 vs 커제 스웨는 무난히 이길거고 김지석은 어렵지만 기세가 좋아 승리 예측. 이세돌이 이길듯 하고 박정환 커제가 8강전 최대 빅매치다.


둘의 공식 전적은 박정환이 1승 3패로 열세. 박정환 입장에선 응씨배 지난 대회에서 통한의 준우승을 했고, 세계 1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커제를 이겨야 하니 정말 이기고 싶을 것이다. 둘은 얼마전 인터넷 10번기에서 5승 5패로 막상막하였다.


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만난 게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넘어야할 산이니 일찍 만난 것도 괜찮다. 박정환이 이겨서 이번엔 좀 날아오르길 기대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