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면접 생중계를 보고 난 소감


전남,광주 / 서울


두 지역의 공천 면접 생중계를 팩트tv를 통해 지켜보았다.


이 글은 면접 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더민주의 공천 면접은


1. 3분 자기소개

2. 무작위 질문

3. 공천관리위원 질문


이렇게 치러진다.


그런데 처음 자기소개부터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사람이 수두룩 했다.


첫 번째, 시간초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건 연습을 안 했다는 증거다.

두 번째,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세 번째, 자신이 국회에 진출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는 사람도 있었다.


그밖에 피피티 개판으로 만들고 내용 엉망인 사람들도 있었다.


앞으로는 시간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든지, 시간을 늘리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할 것 같다.


무작위 질문과 공천관리위원의 개별 질문은


평이한 것들도 있고 날카로운 것들도 있었다.


그런데 답변하는 예비 후보들이 질문의 요지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의 경우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게리맨더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공관 위원의 질문에

당당하게 그게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고등학교 정치 과목 시간에 배우는 내용이며

정치 용어 중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에 속하는 게리맨더링이 뭔지도 모른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이었다.


서울과 광주, 전남 두 지역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서울 쪽 인물들이 좋았다.

광주, 전남은 수준이 떨어져서 공관위원이 다 끝나고 대놓고 디스를 할 정도였다.


예비후보들의 발표하는 모습은 대학교 발표 수업만도 못한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건 그 사람들의 능력 문제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연습을 안 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예비 후보들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느낌은 기대이하였다.


명색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들이 이 정도일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 하는 사람을 후보라고 내세워놓고

무작정 여당의 독주를 막아달라고만 하면 과연 사람들이 그 말을 들을까?


물론 내가 본 것은 그 사람의 아주 일부이다.

기껏해야 한 사람 당 10분 남짓의 발언시간으로 판단한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우리가 회사든 학교든 면접 보러 가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어차피 한정되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나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그런 면에서 국회의원 후보들도 다르지 않다.


공관 위원들을 설득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려면 자신을 잘 보여주어야 한다.



면접 중계를 보고 또 하나 느낀 것은 한국 정치가 블루오션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기대 이하의 사람들이 국회의원 후보라고 나오는데

조금만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 나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할 문제가 있다.


아래와 같이 4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1. 착하고 능력 있는 사람

2. 착하지만 능력 없는 사람

3. 나쁘지만 능력 있는 사람

4. 나쁘고 능력도 없는 사람


전체로 보면야 4가지 부류가 두루두루 많겠지만

특정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보통 한 지역에 공천을 2~3명이 신청하는데


전부 다 별로인 사람들인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정당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


1번은 흔치 않고

4번은 뽑을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2번이나 3번 중에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많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면 다 아웃 시키고 전략 공천을 할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상황 때문에 면접 중계를 보며 전략공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천을 신청한 사람들 중에 적합한 후보가 없는 경우 당 입장에서는 전략공천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


물론 그럴 경우 후보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런 반발을 잘 봉합할 수 있는 것은 당 지도부의 실력에 달려있다.



또 하나 생각해볼 문제는


국회에서 일을 잘 하는 능력과 선거에서 이기는 능력은 다르다는 것이다.


흔히 지역의 토호라 불리는 사람들은 국회에서의 업무보다는

선거에서 이기는 능력이 더 앞선다고 본다.


자신이 수 십년 간 살아오면서 다져온 지역 기반과 인맥이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표를 끌어오기에는 수월하지만


막상 국회에서 일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래서 당에서는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비례대표로 선정하고

지역 토호들에게는 지역구 공천을 주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으로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전문분야가 있고
지역보다는 중앙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많다.

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혈연, 지연, 학연 등 지역 기반을 잘 다진 사람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주로 지역 토호인 경우가 많다.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도 필요하기 때문에 토호들도 나름의 역할이 있다.

(물론 그들이 과연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해왔는 가는 다른 문제다.)


당 입장에서는 선거의 전체적인 판세를 놓고 사람을 써야하기 때문에

이들을 적절히 조합,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튼 지금까지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공천 과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더욱 더 국민에게 열린 정치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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