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의 세계, 냥줍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을 도둑고양이, 길고양이, 길냥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부른다.


얘네는 사람이 유기해서 길에서 사는 경우도 있고

길에서 태어나 자라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들은 높은 곳에도 잘 올라가고 좁은 곳에서도 잘 살기 때문에 도시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먹이의 자체 조달은 힘든 편이다.

고양이가 사냥해서 먹을 만한 동물은 쥐나 새 종류인데 도시에서 쥐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하의 하수관에서나 돌아다니는 게 대부분이라 고양이들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다.

새는 참새, 비둘기, 까치 등이 지천에 널려 있긴하나 새를 사냥하는 것은 거의 보지 못 했다.


먹이 문제만 없다면 엄청나게 번식할 것이다.


보통 동네 사람들이 먹이를 주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서 먹는다.

길고양이가 사는 지역에서는 길에 놓인 고양이 밥그릇이나 집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제때 제때 밥을 주게되면 그 지역 고양이들이 알아서 그 쪽으로 몰린다.

몰려드는 고양이 수에 비해 먹이는 언제나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은 못 먹는 개체가 생겨서 영역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못 먹는 애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뒤진다.

하지만 사람들도 못 먹어서 버린 음식 쓰레기라 영양이 매우 부실하다.


길고양이 중에 뚱뚱한 애들은 잘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신부전증에 걸려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짜고 몸에 안 좋은 걸 자주 먹고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면 그런 병에 잘 걸린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산에 들어가서 사는 경우도 가끔 있긴하나

주로 암자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서 사람들이 먹이 주는 것을 받아 먹고 산다.


인터넷 상에서는 '냥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길고양이를 길에서 주워오는 것을 말한다.

거의 대부분은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다.

길에서 나고 자란 성체는 이미 길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했기 때문에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

데려오더라도 다시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성체인데도 순순히 사람을 따라오는 경우는 원래 사람이 키우다가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새끼 고양이를 데려올 때는 주로 새끼들 몇 마리가 모여서 구슬피 우는 게 불쌍해서 데려온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일 수도 있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버렸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데려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그냥 유괴행위다.


어미 고양이는 2~3시간 마다 한 번씩 젖을 물리기 때문에 반드시 돌아온다.

그래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는 몇 시간씩 지켜봐야한다.


하지만 어미 기다린다고 무작정 그 앞에 있으면 어미가 사람때문에 못 온다.

멀리서 지켜봐야 한다.


물론 진짜 어미가 버리고 간 경우도 있다.

이 때 새끼 고양이의 상태는 대부분 안 좋다.

몸이 약해서 생존할 확률이 낮은 개체는 어미가 버리고 떠날 수도 있다고 한다.


데려오려면 어미 고양이가 버린 것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만 데려와야 한다.


무작정 데려왔다가 어미를 발견하고 다시 가져다 놓으면

어미가 사람 냄새 나는 자기 새끼를 그냥 버릴 수도 있다.


길에서 태어난 개체들은 생존확률이 그다지 높진 않다.

일단 어미부터도 잘 못 먹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젖을 물린다.

그래서 금방 자연사하기도 한다.


길고양이들의 생존 기간은 보통 2~3년, 길면 3~4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집고양이들의 생존 기간이 10~15년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짧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섭취하다가 병에 걸려 죽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포획되어 죽기도 한다.

시골에서는 쥐약을 먹고 죽는 일도 많다.


처음 냥줍할 때는 귀엽다고 데려왔다가 크고 나서 다시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키우는데 돈도 생각보다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고 더이상 귀엽지도 않다.

결혼이나 이사같은 과정을 통해 키우기 힘들어서 버리기도 한다.


사실 동물 싫어하는 사람은 애초에 키우지도 않으니 버릴 일도 없다.

동물을 좋아한다면서 결국 버리는 것은 그런 사람들이니 참 모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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